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횡성읍 정암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문신 조충의 지석.

1989년 5월 1일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제110호로 지정되었다. 고려시대의 문신 조충의 묘지에서 발견되었다. 청석(靑石)으로 만들어졌으며, 크기는 가로 89㎝, 세로 55㎝, 두께 4㎝이다. 뒷면에만 명문이 있다. 전면 윤곽에는 정교한 당초문을 음각하고 안쪽으로 테두리 선을 그었다. 전체 네 조각으로 갈라져 서너 곳이 깨어져 나갔다.

현재 남은 부분도 훼손된 곳이 많아 상당 부분 판독할 수 없다. 글씨는 종선(縱線)을 그어 새기고 주서하였다. 한자 크기는 횡열은 맞지 않으며 제34행의 경우 중간 부분 ‘대주지전(代州之戰)’ 4자 사이가 크게 벌어져 41자가 되지 않는다. 자체는 진체(晉體) 소해(小楷)이며, 필체에 힘이 있고 풍격이 고담하다. 내용은 선대가계, 조충의 생애, 인품과 일화, 가족관계, 찬자와 명의 순서로 되어 있다.

원래 조충의 묘지는 개성군 상도면 면동 건좌 태조왕비 제릉(齊陵) 서록(西麓)에 있었는데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실적(失跡)되었다. 일제강점기에 도굴당하여 지석만 남아 있던 것을 1926년 최모씨가 발견하여 묘를 찾게 되었고 분묘도 다시 수리하였다.

8·15광복 후 38선으로 남북이 갈리게 되자 장차 통행이 두절될 것을 염려하여 1948년 10월 묘역을 횡성읍 정암리로 옮겼다. 1988년 묘역 정비시 지석이 드러나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