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군 공근면 매곡리 ‘베이스볼 파크’에서 수백리 방면으로 1㎞쯤 가면, 마을을 가로 지르는 중앙고속도로의 고가도로 부분이 나온다. 그 밑을 지나자마자 왼쪽 마을길로 다시 1㎞쯤 가면 수령이 400년 가까이 되는 느티나무 고목이 있고 , 오른쪽으로 정면 4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인 강원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제 65호인 ‘육절려’가 있다.

육절려는 임진왜란때 진주성에서 왜적과 싸우다 전사한 진주목사 서예원(1547년 ∼1593년)과 그의 일가족의 충·효·열을 기리기 위해서 세운 것이다.

서예원은 이천서씨 시조 서신일의 16세 손이며, 고려조 서희 장군의 13대 손이다. 27세에 무과에 등과(1573년)하여 선전관, 나주판관, 도총부도사 겸 비변랑, 경력, 보성군수, 곽산군수, 1591년 김해부사로 임명되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 왜군이 김해성을 공격하자, 초계군수 이유검과 함께 성을 지키며 적의 공격을 세 차례나 격퇴 하였으나, 계속되는 왜군의 물밀듯한 공격으로 하는 수 없이 성을 수호하지 못하였다. 그는 곧바로 의병장 김면에게 달려가 중군사가 되었으며, 성산을 거쳐 거진에 들어 갔으나 우리 군이 모두 패한 뒤였다. 그후 지례 전투에서 공을 세웠으며, 거창 우지현 전투등 여러 전투를 거치며 용인에 이르러 갈천 전투에서 잡혀 갔던 사람과 우마 및 군수물자를 노획해 찾은 것이 많았다. 이 무렵 임진왜란 제 1차 진주성 전투에서 진주목사 김시민이 총상으로 위독해지자, 1592년 순찰사 김성일은 서예원으로 하여금 그를 대신하게 했으며, 다음 해(1593년) 4월 15일 정식으로 진주목사에 임명되었다.

서예원은 진주목사로서 1593년 (선조26년) 왜군의 제2차 침공을 맞아 부족한 병사와 무기를 가지고 진주성을 굳게 지키다 전사하였다. 또한 그의 부인 전주 이씨와 큰아들 서계성, 며느리 풍천 노씨 그리고 어린 딸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군사들을 도와 항전하다가 성이 함락되자 남강에 뛰어 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둘째아들 서계철도 강물에 몸을 던졌으나, 왜군에게 포로로 잡혀 일본으로 끌려갔다가 13년 뒤에야 고국으로 돌아왔다.

이 육절려는 이곳에서 사시던 서예원의 6대손인 서탁심(1765∼1834)과 아들 서유(1789∼1843)가 서예원 일가의 진주성 전투에서의 순절과, 당시의 상세한 행적을 들어 포증과 정려를 조정에 상소한 끝에, 1817년(순조 17) 서예원과 그의 처 전주 이씨 2인에게 정려의 명이 내려져, 서탁심의 집 대문에 정문이 세워졌다. 다시 6차례에 걸쳐 상소를 하여 1832년(순조 32) 큰아들 서계성, 며느리 풍천 노씨 및 어린딸 3인에게 정려의 명이 내려졌다. 그해 10월 오정려를 건립하고, 그 안에 오정각판을 모시고, 자헌대부원임 공조판서 홍문관 직제학(후에 영의정) 조인영과 정흥순은 이러한 내용을 현판에 약기하여 좌우에 걸어 놓았다. 서탁심과 아들 서유가 5차례에 걸쳐 서예원의 둘째 아들 서계철의 정려를 청원하였으나 일가 6정려는 불가하다고 끝내 정려를 내리지 않았다.

그후 1945년 3월 큰댁문중인 밀양문중은 횡성의 오정려와 동일한 여각을 짓고 정려를 받지 못한 서계철을 함께 추모하기 위하여 여각의 이름을 ‘육절각’이라 지었다. 밀양문중의 「오정려 이건 고유문」을 살펴보면, 밀양문중은 횡성을 방문하여 ‘오정려’ 현판을 내리고 ‘육절려’ 현판으로 바꾸어 단 것으로 추정 된다.